약속의 별
별 고리가 다시 떨렸어요
누리의 주머니 속 별 고리가 파르르 떨렸어요. 늘 가지고 다니는 조약돌 스무 개도 달그락거렸지요. “코모야, 고리가 또 반짝여!” 코모가 손가락을 입에 댔어요. “쉿. 이번엔 아주 오래전 사람들을 만나러 가. 우리는 숨어서 보기만 하는 거야.” 고리에는 빈 별 자리가 세 개 있었어요. 코모가 말했어요. “약속을 들으면 희미하게 깜빡, 약속이 이루어지면 환하게 켜진대.” 누리가 중얼거렸어요. “약속의 별… 누가, 누구한테 약속을 할까?”
“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라”
고리를 지나자 뜨거운 바람이 불었어요. 낙타 방울이 딸랑딸랑, 양들이 매애— 울었어요. 하란이라는 곳에서, 일흔다섯 살 아브람 할아버지가 짐을 싣고 있었어요. 아내 사래도 함께였지요. 누리가 속삭였어요. “어디로 가는 걸까?” 코모가 귀를 기울였어요.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으로 간대. 어딘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 풀어 읽기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새 땅을 보여 주고, 큰 민족을 이루고, 그 가족을 통해 땅의 모든 사람에게 복이 흘러가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아이 웃음소리가 없는 장막
여러 해가 지났어요. 아브람의 장막에는 양도 많고 일꾼도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누리와 코모는 장막 옆 바위 뒤에서 숨을 죽였어요. 어느 밤, 하나님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들려왔어요. ▸ 아브람이 조용히 대답했어요. “제게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아브람을 장막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어요—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하늘의 뭇별, 수많은 별을 셀 수 있나 보라고 하셨어요. 누리도 몰래 조약돌을 꺼냈어요. “하나, 둘, 셋… 열아홉, 스물.” 하늘 한 귀퉁이도 다 세지 못했는데, 조약돌이 벌써 다 떨어졌어요. 그때 조약돌 하나가 데구루루 굴렀어요. 누리는 깜짝 놀라 바위 뒤로 몸을 숨겼어요. 다행히 아브람은 계속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풀어 읽기 하나님이 말씀하셨어요. “네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거야.” 아브람은 하나님을 믿었어요. 누리는 굴러간 조약돌까지 살금살금 주워 주머니에 넣었어요. 그날 밤, 별들은 하나, 둘… 셀 수 없이 반짝였어요. 별 고리의 첫째 빈자리가 희미하게 깜빡였어요.
장막 뒤에서 들린 웃음
그래도 사라에게는 아기가 오지 않았어요.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아브라함’,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새 이름을 주셨어요. 사래는 ‘사라’가 되었지요. 어느 뜨거운 한낮, 세 손님이 찾아왔어요. 풀어 읽기 손님이 말했어요.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거예요.” 장막 뒤에서 듣던 사라가 속으로 웃었어요. ‘우리는 이렇게 늙었는데?’ 누리도 입을 막았어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이삭, ‘그가 웃는다’
정말로 아기가 태어났어요! 아브라함은 백 살, 사라는 아흔 살이었어요. 아기의 이름은 이삭, ‘그가 웃는다’라는 뜻이에요. 이번에는 사라가 소리 내어 웃었어요. 장막 안이 웃음소리로 가득했어요. 누리도 따라 웃다가 코모를 꼭 안았어요. 그때 주머니가 따뜻해졌어요. 첫째 별이 환하게 켜졌어요!
이삭의 우물
어른이 된 이삭에게는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있었어요. 하나님은 이삭에게도 별처럼 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어요. 둘째 자리가 깜빡였어요. 이삭이 우물을 파자 다른 목자들이 소리쳤어요. “이 물은 우리 거야!” 이삭은 화내는 대신 짐을 쌌어요. 또 다툼, 또 짐. 세 번째 우물에서는 아무도 다투지 않았어요. 이삭이 말했어요. “이제 하나님이 우리에게 넓은 곳을 주셨어!” 둘째 별이 환하게 켜졌어요. 그 밤, 하나님이 나타나 풀어 읽기 두려워하지 말라고,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한다고 하셨어요. 그날 밤에도 별들은 하나, 둘… 셀 수 없이 반짝였어요.
돌베개를 벤 야곱
동생 야곱은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여, 맏아들 에서가 받을 축복을 대신 받았어요. 아버지도 속은 걸 알았고, 에서는 몹시 화가 났어요. 이제 형제는 함께 지낼 수 없었어요. 야곱은 혼자 먼 길을 도망쳤어요. 해가 지자 들판은 깜깜하고 조용했어요. 야곱은 차가운 돌을 베개 삼아 누웠어요. 마른 풀이 바스락거렸어요. 그날 밤에도 별들은 하나, 둘… 셀 수 없이 반짝였어요. 누리가 속삭였어요. “코모야, 야곱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그날 밤—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야곱은 꿈을 꾸었어요. 땅에서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 위로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했어요. 풀어 읽기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야곱에게도 들려주셨어요. 잠에서 깬 야곱이 말했어요. “하나님이 여기 계셨는데, 내가 몰랐구나!” 야곱은 그곳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어요. 별 고리의 셋째 자리가 희미하게 깜빡였어요. 약속을 들었으니까요.
얍복 나루의 새벽
스무 해가 지났어요. 야곱은 가족과 양 떼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심부름꾼들이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에서 형님이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십니다!” 야곱의 손이 덜덜 떨렸어요.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풀어 읽기 “하나님, 저는 형이 무서워요. 저와 가족을 지켜 주세요. 제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많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날 밤 얍복 나루, 강을 건너는 곳에서 어떤 사람이 날이 샐 때까지 야곱과 씨름했어요.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고, 다리를 절며 아침을 맞았어요. 풀어 읽기 야곱이 말했어요.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구나.” 저 멀리 흙먼지가 일었어요. 야곱은 형에게 다가가며 땅에 엎드렸어요. 한 번, 두 번… 일곱 번.
달려와 끌어안은 형
에서가 달려왔어요. 곧장, 야곱에게로. 그리고 형은… 동생을 꼭 끌어안았어요. 두 사람은 소리 내어 울었어요. 풀어 읽기 야곱이 말했어요. “형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아요.” 바위 뒤의 누리도 코를 훌쩍였어요. “코모야, 하나님이 야곱을 지켜 주겠다고 하셨잖아. 정말 지켜 주셨어.” 그 순간 셋째 별이 환하게 켜졌어요.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나님이 지키셨으니까요.
별은 다 셀 수 없어도, 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하셨어요.
약속은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에게로, 이삭에게서 야곱에게로 이어졌어요.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실수할 때도, 하나님은 약속을 잊지 않으셨어요. 이 가족을 통해 온 세상에 복이 흘러갈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창세기 21:1 · 개역개정)
별을 세던 밤 너머로
돌아오는 길, 코모가 하늘을 가리켰어요. “아주 어두운 밤, 눈에 보이는 별은 몇천 개쯤이래. 그런데 저 하얀 강 같은 은하수 보이지? 아주 많은 별빛이 모여 뿌옇게 보이는 거래. 우주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별이 바닷가 모래알처럼 훨씬 더 많대.” 누리는 조약돌 스무 개를 손바닥에 올려 보았어요. “아브라함 할아버지도 이렇게 별을 바라보았겠지? 약속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컸구나.”
- 눈으로 한 번에 보이는 별: 몇천 개쯤
- 은하수의 뿌연 빛: 하나씩 보이지 않는 아주 많은 별
- 우리 은하의 별: 1천억–4천억 개쯤으로 짐작(1초에 하나씩 세어도 1천억 개면 3천 년이 넘게 걸려요)
나도 기다리는 게 있어
집에 돌아온 누리의 별 고리에 별 세 개가 나란히 반짝였어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누리가 두 손을 모았어요. “하나님, 저도 기다리는 게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저와 함께해 주세요.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믿도록 도와주세요.” 누리가 물었어요. “코모야, 야곱의 아들은 나중에 열둘이 되었대. 이번엔 약속이 누구한테 건너갈까?” 코모가 싱긋 웃었어요. “다음엔 꿈의 별에 가 보자.”
약속 카드 여섯 장
카드를 눌러 뒤집어 보세요. 순서대로 놓고,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다시 들려줘요.
네 가지 생각 놀이
- 1[수업] 이해 · 약속 카드 여섯 장을 이야기 순서대로 놓아 봐요. 왜 그 카드가 먼저일까?
- 2[집] 분석 · “그날 밤… 별들은 셀 수 없이 반짝였어요.” 몇 번 나왔는지 조약돌을 놓아 봐요. 누구의 밤이었나요?
- 3[집] 추론 · 사라의 처음 웃음과 나중 웃음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 4[수업] 예측 · 뒤표지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약속은 그 아이에게도 이어질까요?
첫 대답을 먼저 듣고, 필요할 때만 “어느 장면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어?”를 물어요. [집] 가족 줄: 우리 가족을 한 줄로 그리고, 함께 기다리는 것을 하나 적어 봐요.
가장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은?
20분 수업 흐름
- 준비
- 조약돌 20개(4쪽·조약돌 놀이), 약속 카드 6장, 종이 별 한 줌.
- 0–2분 열기
- “표지의 별을 보고, 누가 무엇을 기다릴지 말해 봐요.” 별 고리 규칙(들으면 깜빡, 이루어지면 환하게)을 함께 확인해요.
- 2–15분 낭독·멈춤
- 2–7분 아브라함(3쪽 추론·6쪽 이해) → 7–10분 이삭(7쪽 분석) → 10–15분 야곱(10쪽 예측). 한 번에 30–40초. 10쪽에서 멈췄다가 넘겨서 11쪽을 공개해요. 20분은 목표치이니 첫 수업에서 실측해요.
- 15–17분 코즈믹 창
- 13쪽. 숫자는 짐작이라 ‘쯤’이라고 말해요. 과학은 증명이 아니라 경이의 창이에요.
- 17–20분 다시 말하기
- 약속 카드 순서 맞추기(15쪽) → “가장 기억하고 싶은 장면은?” 가족 줄은 집에서.
- 말씀 상자
- 보라 5개(12:1 · 15:5 · 26:4 · 28:15 · 33:4)는 꼭, 회색 ‘선택’은 여유 있을 때(3쪽은 ▸ 자리에서).
- 시간이 모자라면
- 회색 상자 → 14쪽 기도 → 종이 별 순으로 줄이고, 멈춤 4번은 지켜요.
- 장르
- 가족·약속 이야기. 아브라함 기다림→기쁨, 이삭 다툼→평안, 야곱 두려움→안도.
- 낱말
- 장막=천으로 만든 집 · 뭇별=하늘 가득한 별 · 나루=강 건너는 곳
관찰 기준과 어려운 질문
- 관찰 기준
- 새싹: 장면을 말해요(“안아 줄 것 같아요”) · 줄기: 본문 문장을 근거로 대요(9쪽 “지키며”) · 열매: 쪽과 쪽을 이어요(9쪽 약속 + 10쪽 기도 → 11쪽).
- 정답 기준
- 후렴 3번(4·7·8쪽). 7쪽: 같은 점=별처럼 많은 자손, 다른 점=아브라함의 약속이 이삭에게. 사라: 18:12 속으로 / 21:6 소리 내어. 씨름한 이: 성경은 “어떤 사람”, 야곱은 하나님을 대면했다고 고백(32:30).
- 나이별 질문
- 5–6세: 누리는 무엇을 세려고 했나요? · 7–8세: 이삭도 같은 약속을 들었나요? · 9–10세: 야곱이 받은 약속(9쪽)은 11쪽에서 어떻게 되었나요?
- “야곱은 속였는데 왜 복을 받아요?”
- 속임은 잘못이고 가족을 아프게 했어요. 성경은 그 잘못을 숨기지 않아요. 약속은 사람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신실하셔서 이어졌어요.
- “별에 소원을 빌면 돼요? 기다리면 다 받아요?”
- 기다린다고 다 받는 건 아니에요. 아브라함이 붙잡은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이었어요. 아브라함은 별을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어요(15:6).
- 다루지 않은 이야기
- 22장(무섭게 느껴질 수 있어 따로 다뤄요 · 별 약속은 22:17), 하갈·이스마엘, 롯, 장자의 명분, 라반의 집, 34·36장. “성경에 있어. 함께 찾아 읽어 보자.”
- 표기·감수
- 상자와 따옴표 인용은 개역개정, ‘풀어 읽기’는 성경 속 하나님과 인물의 말을 쉬운 말로 옮긴 곳. 별 수는 추정치. 출판 전 신학·과학 감수와 낭독 시간 실측을 권해요.
아이캔 코모는 미래를 커젤로 바라보나 원더로 간구합니다.

















